도요타시는 일본 열도의 가장 큰 섬인 혼슈의 중앙에 있는 아이치현의 도시입니다.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에서 전철을 타고 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도요타시는 인구 42만 명 이상에 면적은 약 918km²으로, 세계적인 대도시권에 해당하는 주쿄권에 속해있습니다.
이 도시는 일본의 국제적인 기업인 토요타 자동차 주식회사의 본사 소재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사는 자동차가 발명되기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재의 도요타시 주변으로 그 당시 고로모번의 일부였던 곳에는, 가마쿠라 시대(1185~1333)에 몇 개의 요새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1785년에 현재의 도요타시 미술관이 자리한 언덕에 고로모 성이 축성되었으며, 이 성은 시치슈 성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습니다.
도요타 회관
도요타 구라가 이케 기념관
시치슈 성터
무가인 마쓰다이라 가문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마쓰다이라고는 1970년부터 도요타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는 마쓰다이라 다케치요로 태어나 후에 도쿠가와 막부를 열었으며, 도쿠가와 막부는 1603년부터 1867년까지 일본을 통치했습니다. 고게쓰인 절, 마쓰다이라 성터, 마쓰다이라 도쇼구 신사 등 마쓰다이라 가문과 관련된 사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마쓰다이라 도쇼구 신사는 마쓰다이라 가문 거주지 터에 있으며, 이곳에는 이에야스와 마쓰다이라 가문의 시조인 마쓰다이라 지카우지(1394년 사망 추정)가 합사되어 있습니다.
고게쓰인 절
마츠다이라 도쇼구
1950년대 말까지 도요타는 고로모라고 불렸습니다. 20세기 초, 고로모와 주변 지역은 풍부한 삼림과 견직물 생산지로 알려져 있었는데, 1930년대에 발생한 세계공황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견직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이장인 나카무라 주이치(1892~1956)는 고로모의 공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토요타 자동차의 첫 제조공장을 고로모에 세우도록 도요다 기이치로(1894~1952)를 열심히 설득했습니다. 후에 도요다 씨는 토요타 자동차 최초의 대규모 설비, 사택, 사원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 등을 건설했습니다. 이 도시는 고로모 공장(현재의 토요타 본사 공장)이 1938년에 문을 열면서 당시 급성장하고 있던 일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1959년에는 시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사회운동이 전개되어 ‘고로모시’는 ‘도요타시’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는 근대 자동차 산업도시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다짐과 시의 최대 고용주인 토요타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20세기 후반,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이 도시는 대단한 호황을 누렸습니다. 현재, 도요타시에는 토요타의 제조공장이 6개 있으며, 본사와 기업 박물관 등도 있습니다.
경제 호황은 문화 발전의 혜택도 가져다주었습니다. 도요타시에는 저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관광 명소가 몇 군데나 있습니다. 1995년에 건설된 도요타시 미술관은 다니구치 요시오(1937년생)가 설계한 것입니다. 이 미술관에는 1936년생인 한국 출신 미술가, 이우환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1960년 말~1970년 중기에 걸쳐 일본 현대미술의 커다란 동향이 된 ‘모노파(もの派)’를 이끈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도쿄의 나카긴 캡슐 타워의 설계자인 구로카와 기쇼(1934~2007)는 도요타 대교(1999년 개통)와 도요타 스타디움(2001년 개장)을 설계했습니다. 약 4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스타디움은 축구팀 ‘나고야 그램퍼스’와 럭비 유니언 팀 ‘토요타 베르블리츠(Toyota Verblitz)’의 홈구장입니다. 이 스타디움에서는 2019년에 럭비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
도요타 대교과 도요타 스타디움
1989년, 도요타시는 제1회 ‘도요타 오이덴 축제’를 개최했습니다. ‘오이덴’은 아이치현의 방언으로 ‘와주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도요타시 전체가 참여하는 이 대형 이벤트는 ‘오이덴 오도리’와 ‘불꽃놀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이덴 오도리’는 공들여 만든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오이덴’ 음악에 맞춰 길에서 춤을 춥니다.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불꽃놀이는 이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공업도시로서의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시의 약 70%는 삼림으로 덮여있어 녹지가 풍부합니다. 도요타시 주변에는 사나게 산과 오타키 계곡 등, 경치가 좋고 인기 많은 하이킹 명소가 몇 군데나 있습니다.